ARTIST

Sea

2013
70 x 400 cm
China ink on canvas

제이제이 중정 갤러리 JJ JOONG JUNG GALLERY
최준근
Jun Kun CHOI
작가 전시이력 Exhibition History

2017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16 Galeries Françoise Livinec, 파리, 프랑스
2015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14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11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작가설명

최준근은 먹으로 검은 돌을 그린다. 큰 붓이 아니라 작은 붓들로 한 번 칠하고 두 번 바르고 자꾸 붓질을 쌓아 돌들을 그린다. 그림을 이루는 것은 흰색 배경과 검은색의 단단한 돌. 흰색 화면 전체는 사실은 바다이자, 흰색이자, 하늘이다. 화면은 모든 것이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 안에 검은 돌들은 징검다리처럼 이어진다. 그리고 한 점의 그림 속에 그려진 돌들의 풍경은 다음 그림으로 건너간다.
최준근의 그림은 그림의 대상인 사물의 존재를 지우면서 동시에 존재하도록 허용한다. 이 모순 속의 돌들은 돌이 아니고 검은 색이다. 배경 역시 하늘도 바다도 아닌 흰색일 뿐이다. 그러면서 검은 색은 돌이 되고, 흰색은 돌의 배경이 된다. 이 두 가지 무채색 사이에 그의 그림이 있다. 사실 그의 과거의 그림들에 비하면 놀랍도록 명료하고 단순해졌다. 이 단순함이 시간의 힘이고 그의 힘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려진 돌들의 존재감보다는 캔버스 전체의 프레임이다. 옆으로 긴 장방형 틀 안에 놓인 돌들은 그 다음에 눈에 띈다. 그림이 걸린 공간과 흰 사각형 프레임 사이의 존재론적 긴장감이 그의 그림을 보는 열쇠인 셈이다.
그러므로 그의 그림은 아슬아슬하다. 즉 모던한 추상회화가 갖는 평면적인 특질들과 구상적인 드로잉과 같은 재현적 묘사 사이에 다리처럼 걸려 있다. 그것이 그의 그림이 보는 이의 눈길을 잡아 끄는 힘이다. 그의 그림은 여차하면 디자인적이 될 위험과 최소한의 묘사로 이루어진 미니멀적 재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최준근의 돌 그림, 돌의 풍경은 한 곳에서 바라보는 서양 전통 회화의 구성과 방법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걸으면서 보아야 한다. 실제로 걷지 않더라도 마음 속으로. 그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끝없이 제주 바닷가를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는 사람들 또한 그림 속을 걷기를 권한다. 느릿하고 천천히.

Artist Description

Choi Junkun’s work consists of black stones painted on canvas with black ink. He applies the ink in layers, piling up the repeated strokes of a small brush to compose the stones. The painting is comprised of solid black stones and a dense white background. The white background is meant to simultaneously portray the sea, the color white, and the sky. It is everything and nothing, and black stones run across it like a bridge. Additionally, the stone landscape tends to extend onto the next painting.
Choi's paintings allow for the simultaneous existence and non-existence of objects within the painting. In this contradiction, the stones are not only stones, but the color black. The background is neither the sky nor the sea, but the color white. As the black is shaped into a stone, the white is shaped into the background. His painting is set between these two achromatic colors. In fact, these works are surprisingly clear and simple compared to his past paintings. This simplicity presents the power of the passage of time.
In all, Choi’s paintings are breathtaking. They serve as a bridge between the planar qualities of modern abstract painting, and representational depictions such as those found in figurative drawing. That serves as the power that attracts the eye of the viewer towards each image. His paintings are a tightrope between the risk of becoming design, and minimalist representation with minimal depiction.
Choi's stone paintings and stone landscapes should not be viewed in the composition and method of Western traditional painting—seen from one place. The viewer has to walk as they see, even if just figuratively. As he composes each painting, it is as if he is walking endlessly on the beach of Jeju. Thus, the viewers are also encouraged to walk in and around the paintings. Slow and steady.